시골집의 새로운 강아지와 위기의 백구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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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9. 4. 12:19


족보없는 강아지 변견


지난주에 오랜만에 시골집에 다녀왔습니다. 시골집엔 할머니 혼자 살고 계십니다. 자주 찾아뵈어야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어릴적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기 때문에 갈때마다 마음이 편해집니다. 오랜만에 갔더니 원래 키우던 백구 말고 새로운 강아지 식구가 생겼더군요.


원래는 진돗개 비스무레한 백구가 혼자 할머니와 집을 지키고 있었는데 동네분이 똥개를 줬다고 합니다. 할머니가 백구를 싫어하거든요. 몸집도 크고, 극성스럽고(사람을 좋아해서 그렇겠지만) 털이 많이 날린다는 이유로 할머니는 백구를 싫어합니다. 올 여름은 잘 넘겼지만 곧 있을 할머니 생신이 백구 인생의 고비가 될 듯합니다.[각주:1]

어쨌든 새로운 식구인 작은 강아지(이름이 없습니다)는 조상이 누군지 정체모를 녀석입니다. 주말이라 작은아버지 식구들이 놀러왔는데 어린 사촌동생들이 작은 강아지를 보더니 너무 좋아하더군요. 서로 만져보고 안아볼라고 난리였습니다. 작은 녀석이 벌써부터 낯선 사람이 오면 멍멍거리고 주인들한테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게 귀엽더군요.

이 똥개는 아마 할머니와 함께 시골집을 지킬것 같습니다. 발바리라서 큰개가 되어도 몸집이 작을테고 할머니의 힘으로도 제압할 수 있을테니까요. 더군다나 작은개라서 삼촌들이 탐내지도 않을것 같습니다.

멍멍이가 할머니와 시골집을 잘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백구도 생사의 고비를 잘 넘겨서 발바리와 시골집을 지켰으면 좋겠네요.


똘똘해보이는 눈망울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

강아지랑 사진찍고 싶다며 울었던 사촌동생

강아지와 사촌동생

위기의 백구

백구의 굴욕사진



  1. 전 개고기를 먹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개고기 먹는 것을 비난하는 것도 찬성하지 않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