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가대표 제작보고회에 다녀왔습니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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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4. 00:00



티스토리에서 저에게 선물을 하나 주었습니다. 바로 영화 <국가대표> 제작보고회입니다. 지난 월요일에 행사가 있었는데 지난 몇일 너무 바쁜 나머지 오늘에야 후기를 작성하는 군요. 평일 오후라 시간 내기가 쉽진 않았지만 멋진 영화배우들을 직접 만단다는 일념하에 삼성역으로 향했습니다.

약속시간인 4시반이 거의 다 되어 도착하니 이미 많은 블로거들과 기자분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더군요. 이런 제작보고회는 처음 와보는지라 낯설었지만 이윽고 사회자 김성주 아나운서가 나와 이런저런 농담을 하니 한결 편해지더군요. 대부분의 취재진과 초대 손님들은 1층에 앉았지만 저와 친구는 2층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영화 <국가대표>는 <미녀는괴로워>를 감독한 김용화 감독의 작품입니다.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고 스포츠 관련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던중에 지인에게 스키점프라는 소재를 듣고 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전부 신인으로 캐스팅하려다가 제작사 사장님에게 혼을 나고(아무래도 제작사측은 흥행을 고려해야겠죠) 중앙대 후배인 하정우에게 찾아가 무조건 출연해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국가대표>의 출연진은 하정우, 성동일, 김동욱, 김지석, 이재응, 최재환 등입니다. 무주에서 실제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과 합숙을 하면서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김지석은 촬영을 위해 10kg을 감량했다고 하고, 이재응은 너무 힘들어서 두 팔로 기어다닐 정도로 합숙과 훈련과정이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스키점프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은 정도로 스키점프는 인기도 없고 저변도 넓지 않은 종목입니다. 스키점프 선수들도 국내에선 다섯손가락도 안된다고 합니다. 당연히 지원도 적고, 생계도 걱정해야 합니다. 국내엔 훈련 시설도 없어서 선수들의 다큐를 보는데 정말 영화 쿨러닝이 생각나더군요. 점프복도 단벌이어서 꿰메 입는다고 합니다. 국제대회에서 독일 선수가 한참을 처다보더니 자기꺼 입으라고 할 정도라네요.

하지만 스키점프는 무관심과 소외속에서 국제적으론 매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선수들도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고 제대로 된 훈련도 못하지만 스키점프에 대한 애정과 국가대표라는 자부심 하나만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국가대표에 전혀 안어울리는 청년 4인이 국가대표가 되어가는 모습을 그렸듯이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20대 청년들도 꿈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아직은 사회와 환경이 그 꿈을 뒷받침해주지 못해 우리 시대의 자화상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