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제도 필요한가?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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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 26. 23:50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예병사. 아마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있는 제도가 아닐까? 분단국가의 유물일 것이다. 국방 홍보 목적으로 만들어진 연예병사 제도가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말이 많다. 이유가 어찌됐든 현역 병사가 사복을 입고 술을 먹고 모텔에서 자고 핸드폰을 쓰며 안마방까지 간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군대 다녀온 남자들은 알 것이다. 그들이 얼마나 큰 잘못은 저지른 인지 말이다. 아무리 특수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연예병사라고 해도 그들이 보여준 일련의 행동은 지탄을 받기 마련하다.

 

상추와 세븐이 어떤 변명을 하든 이 일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사복을 입는 군인. 스마트폰을 쓰는 군인을 상상해본적 있는가?

 

문제는 이런 지적이 이번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몇달전 비의 일탈행위로 비판을 받았음에도 또 이런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연예병사 제도 자체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인것 같다. 연예병사 제도가 생긴 이유가 국방 홍보라면 굳이 그들을 모아 방송을 진행하게 하는것보다는 일반 병사들과 똑같이 근무하게 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있지 않을까? 사실 지금까지의 연예병사는 군복만 입었지 군인의 모습을 찾기는 어려웠다.

 

최근 리얼하게 군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진짜사나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포장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군대 가기전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스타가 군대에 가서 우리와 똑같이 훈련받고, 먹고, 자는 모습을 보면 국군의 이미지가 더 좋아질것 같다. '아 저들도 우리와 똑같구나'라는 생각이 들때 군대도 갈만한 곳이구나라고 느끼지 않을까. 그런점에서 연예병사들보다는 해병대에서 군생활을 마친 현빈이 대단해 보인다.

 

물론 연예인들이 가진 특기를 나라를 위해 쏟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식의 연예병사 제도는 원점에서 검토되어야 한다. 국민들에게 사랑받기 보다는 비판받는 제도가 과연 필요할까? 연예인들이 가진 장점도 살리면서 군입대를 앞둔 젊은이와 제대 군인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그들만의 틀에 갇힌채 생활하는 연예병사제도보다는 일반병과 함께 어울리며 생활하는 것이 연예인들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국방부의 조사와 대책을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