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여행]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 낙안읍성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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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11. 19:00

 조선왕조 오백년을 비롯해 대한민국은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나라이다. 하지만 정작 그 역사를 잘 보존하고 지켜나가는 곳을 쉽게 찾아볼수는 없는 것이 유감이다. 산업화의 영향으로 옛것은 파괴되고, 박제화되어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전국 곳곳에 한옥마을이라던지 민속촌 같은 곳이 많은데 쉽게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위적인 모습에서 아마도 반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순천을 여행하며서 들린 낙안읍성은 다른 느낌이었다. 실제로 그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옛 건물들이며 나무들이 그대로 보존되어서 마치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이 곳의 건물들도 후대에 보수되고 지어진것도 많았지만 주변의 풍경과 세월의 때가 앞서 말한 거부감을 없애 주었다. 순천시내에서 낙안읍성을 오려면 높은 산을 넘어야 한다. 고개를 넘으면 넓은 분지에 낙안읍성이 자리해 있다. 이런 첩첩산중에 있었기 때문에 개발을 피해갈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어릴적에 용인민속촌 같은데서 초가집을 보면 별 감흥이 없었는데 나이들어서 보니 친환경적인게 사람 살기에 이런집이 가장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조랑말도 볼 수 있는데 먹이는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걸로 알고 있다.

 

 나중에 고향 시골집에 살게된다면 이런 초가집은 아니더라도 지금있는 시골집은 부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제비집도 볼 수 있다.

 

 

 

동네 입구엔 장승들이 있다. 어린 시절에는 절의 사천왕상이나 이런 정승을 보면 귀신이 나온는 것 같아서 무서워서 잘 쳐다보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도시의 크고 잘 다듬어진 길보다 이런 돌담길이 훨씬 이쁘고 정감이 있다.

 

 

이곳은 마을의 우물이자 빨래터. 그리고 소통의 공간이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내 나이가 많지 않음(30대 초반)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릴적에 소달구지를 타보기도 했고 줄을 잡고 몰아보기도 했다. 할아버지가 소등에 나를 태우고 밭에서 돌아오던 기억이 난다.  

 

 

예전부터 낙안읍성을 한번쯤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실제로 가보니 역시 좋았다. 전날 순천만을 구경하고 해가 져서 순천만 근처에서 민박을 했는데 조금 더 준비를 했더라면 낙안읍성에서 민박을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만약 다음에 갈 기회가 있다면 낙안읍성에서 민박을 하고 송광사를 다녀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