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6개구단이면 충분? 롯데의 착각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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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0. 12:50

작년 큰 인기를 얻은 프로야구가 2012년에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개막이 되기전에 승부조작 사건으로 어수선했던 면이 있지만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 김태균이라는 걸출한 해외파들의 가세와 넓어진 팬층의 인기로 인해 개막전부터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는 양적으로는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질적으로는 크게 나아졌다고 볼수 없다. 아직도 지방구단들의 야구장은 허술하기 짝이 없고, 프로의 수준이 그러한데 아마추어는 말할것도 없을 것이다. 사회인야구의 저변이 넓어지고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고른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야구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와 두터운 선수층 그리고 10개구단의 창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올해부터 2군리그에 참여하는 NC는 많은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하지만 기존 구단들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방해도 만만치 않다. NC의 창단으로 곧 10구단도 생길것이라고 믿었던 야구팬들에게 지난 며칠동안 들려온 몇몇 구단의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KBO 이사회에서 일부 구단들은 NC의 2013년 1군진입에 반대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야구단체와 팬들이 비난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구단들은 8개구단에서 야구단이 더 늘어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롯데 장병수 사장, “프로야구? 6개 구단이면 충분”


특히 부산에 연고를 가진 롯데가 크게 반대를 하고 있다. NC의 홈구장이 마산으로 롯데와 연고가 겹치기(그렇다면 서울에 있는 3개구단은?)때문일 것이다. 8개 프로야구단중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롯데가 NC의 1군 진입을 반대하면서 사태가 꼬이기 시작했다. 사실 롯데는 작년 NC의 창단때부터 반대를 해왔지만 다른 구단들의 찬성으로 창단이 승인됐다. 하지만 팀이 창단되고 선수 영입이 끝나고 시즌이 시작된 마당에 끝까지 반대를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더군다나 오늘은 "6개 구단이면 충분"하다는 거의 망언에 가까운 말까지 했다.

 

무슨 근거로 프로야구가 6개 구단이면 충분하다는 것인지 롯데는 답변해야 할 것이다. 마치 롯데가 프로야구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혜택을 준것처럼 행동하는데 롯데의 인기는 팬들의 노력과 참여때문이지 롯데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다. 또한 롯데가 야구의 인기로 말미암아 마케팅 이익을 얻으면 얻었지 손해를 봤다고 말할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줄곧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면서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는것처럼 말하고 있다. 오랫동안 우승을 못하고 있는 야구단을 전국 제일의 인기구단으로 만들어 준 것은 오직 팬들때문이다.

 

제대로 된 투자도 안하면서 자신들의 조그만 이익에 손해가 갈까봐 전체 프로야구의 발전을 막는 롯데부터 해체하는 것이 6개구단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프로야구의 투자를 확대하고 저변을 넓히기 위해서는 진입장벽을 낮추고 과감히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것이 롯데도 살고 한국 야구도 사는 길이다. 수원이나 울산, 성남, 전주 등 프로야구단이 연고지로 삼을수 있는 규모있는 지자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단이 지난 몇년간 8개구단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기존 구단들의 이기심 때문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능력이 안되는 기업들이 마구잡이로 야구단을 만들어 결국에는 해체의 수순을 밟는 모습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많은 야구팬들의 숙원인 10구단 창단은 더 기다릴 수가 없다. 정상적인 리그 운영을 위해서는 10구단 창단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례에서 보듯이 좋은 성적과 구단의 마케팅이 맞아 떨어지면 프로야구도 얼마든지 돈을 쏟아붓는 곳이 아니라 이익을 얻을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프로야구에 대한 롯데 경영진의 인식이 참으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