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자전거를 노리는 손, 신종 자전거 도난사기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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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26. 11:50

자전거를 타는 분들의 가장 큰 고민은 크게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자전거 도로와 안전에 대한 문제, 그리고 다른 하나는 분실도난에 대한 불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무리 성능 좋은 자물쇠로 꽁꽁 묶어놓아도 귀신같이 훔쳐가는 도둑들을 보면서 고급 자전거를 타기가 겁이 날 정도입니다. 지하철 입구나 공공시설 근처에 있는 자전거 거치소에 가보면 안장이나 각종 부품들이 빠져 있는 자전거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4관절락 같은 것으로 묶어놔도 바퀴만을 분해해가던가 아니면 안장만 쏙 뽑아가는 도둑들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외출할때마다 무거운 4관절락을 가지고 다닐수도 없고 해서 간단한 번호키를 가지고 다니는 분들이 많은데요. 잠시 한눈을 팔거나 일을 보고 돌아와보면 순식간에 감쪽같이 내 자전거는 사라지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를 잃어버리고 되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전거의 특성상 찾기가 힘듭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경찰에 신고해도 거의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각종 자전거 관련 커뮤니티를 가보면 자전거 도난에 관한 글들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올라올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자전거 도난은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전에는 자전거를 훔쳐 다시 중고로 파는 장물거래가 많았는데요. 이제는 자전거 관련 커뮤니티가 발달하고 사회적인 관심도 조금씩 높아져 검거되는 도난범들도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둑들도 지능화되서 신종 자전거 사기범이 등장하는것 같습니다.

얼마전 후배의 지인이 100만원이 넘는 고급 자전거를 분실했습니다. 잠시 묶어놓고 일을 보고 돌아와보니 자전거가 사라진 것입니다. 바로 각종 게시판에 도난글을 쓰고 찾아 근처를 찾아봤는데 찾기 힘들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하루가 지나서 20대 초반의 괴청년들에게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고 합니다. 

도난 게시판에 '잃어버린 자전거를 찾으면 연락을 달라'고 썼는데 그 글을 보고 연락을 한것 입니다. 현장에 나가보니 잃어버린 자전거였다고 하네요. 고맙다고 하니 청년들의 태도가 이상했다고 합니다. 눈치를 보니 사례금을 달라고 한것 같아서 마침 지갑에 있던 3만원을 꺼내 주었더니 노골적으로 액수가 너무 적다고 하더랍니다. 지갑을 보여주며 이것 밖에 없다고 하니 ' 너무 적다. 지난번에 찾아준 사람은 20만원을 주었다. 근처 편의점 ATM기기로 가자'라는 말을 하더랍니다.

마침 자전거 주인의 동생이 도착하니 청년들은 그냥 돌아갔다고 합니다. 증거가 없어서 그렇지 정황상 그 청년들이 자전거를 훔친후 인터넷 게시판의 글을 보고 주인에게 돌려주면서 돈을 받아 챙기는 사기를 친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것도 그렇고 교복 입은 애들이 타고 다닌던걸 자기들이 뺏어서 찾아줬다는 말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이 사건이 있은후 후배와 그 지인은 자전거 도난 방지 경보기를 산다고 하는데 경보기 단다고 도둑들이 못훔치겠습니까.

정부와 지자체들은 그동안 자전거 활성화를 시킨다고 틈만 나면 외쳤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자동차 도로와 구분도 안되고 그나마 만든 자전거도로도 택시와 자동차 불법 주차장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인프라 확충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인식도 크게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대한민국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이래저래 힘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