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 제주도자전거일주 정방폭포-표선민속촌-성산일출봉-김녕해수욕장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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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4. 14. 14:17

7월 24일 9일차

한여름 열대야에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 하나 없는 텐트안에서 잠을 자기란 참 힘들었습니다. 부채를 밤새 부치다가 힘이 빠져 잠깐 잠들었다가 땀을 흘리며 다시 깨는 것을 반복하다가 아침을 맞았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서둘러 일어났습니다. 이곳이 제주올레길 바로 옆이기 때문에 아침부터 여행객들로 붐비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전에 서둘러 짐을 챙겨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하늘이 흐려서 햇빝이 강하지 않아서 달릴만 했습니다. 아침의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쇠소깍으로 향했습니다. 쇠소깍을 잠시 둘러보며 휴식을 취하고 검은 모래의 해수욕장과 민물과 바다가 모이는 큰 웅덩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침에 산책을 하면 참 좋을것 같은 풍경이었습니다. 정방폭포에서 표선민속촌까지는 길이 좋아서 쉽게 속도를 내면서 달릴수 있었습니다.

평지만 있었기 때문에 크게 무리없이 속도를 높이면서 점심 전에 표선해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넓은 해변을 바라보니 뛰어들어가서 해수욕을 하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달래면서 표선민속촌을 구경했습니다. 자전거를 잠시 매표소에 묶어두고 쉬엄쉬엄 둘러보았습니다. 외국어 같은 제주도 사투리도 들어보고 옛날 제주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민속촌을 출발해 성산일출봉으로 향했습니다. 단체로 여행온 대학생들이 무리지어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을 보니 참 부럽더군요. '나도 대학교때 저런 여행왔었으면 참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도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으니 크게 부럽지는 않았습니다. 일출봉까지는 올라가지 못하고 편의점에서 점심을 먹고 근처 정자에서 잠시 낮잠을 잤습니다.

일출봉을 출발해 지도를 보며 오늘은 김녕해수욕장까지 가기로 합니다. 어차피 내일 제주항에서 완도로 가는 배는 오후에 있기 때문에 제주시내까지 가지 않아도 근처에서 1박을 해도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후부터 소나기가 내렸기 때문에 더 멀리 갈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제주도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한참을 달리다보니 어느덧 김녕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야영장은 넓었지만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지붕이 있는 곳은 이미 자리를 맡아놓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져간 텐트는 비를 피하기엔 충분치 않아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한참을 자리를 찾아 돌아다니다보니 가족끼리 여행을 왔다가 비가와서 일찍 철수하는 분들이 돈을 내고 맡은 정자를 선뜻 우리에게 내주어서 고맙게도 비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모를 그날의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동: 정방폭포-성산일출봉-김녕해수욕장
거리: 67km
누계: 529km
지출: 아침 7,000원
        점심 10,000원
        비누 1,000원
        음료 10,000원
        입장료 28,000원

쇠소깍

잠시 쉬는 시간

표선해수욕장

표선민속촌

제주 똥돼지

표선민속촌

제주도 사투리

성산일출봉

김녕해수욕장

김녕해수욕장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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