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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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1. 11:08


오늘, 6월 1일자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연설을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말과 북핵 그리고 아세안 정상회담 관련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한다고 말하고 "슬픔을 딛고 떠나간 분의 뜻을 잘 받을어 나가자"라고 했습니다.


그런분이 국민장 기간에 서울광장도 폐쇄하고, 대한문의 시민분향소도 철거했나요?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을 기리며 함께 애도해주시고, 국민장을 잘 치르도록 협조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합니다. 이 정부의 애도 방식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추모 열기도 막고, 분향소마저 부셔버리는 것인가 봅니다.

또한, 모두가 아는 사실. 정부와 검찰 그리고 보수언론의 압박으로 전 대통령을 죽게 만든일에 관한 사과는 없군요. 언제까지 국민들과 소통을 안하고 나라를 운영할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라디오연설처럼 일방적인 이야기는 이제 그만하시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시죠. 저는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라디오연설이 꼭 남의 나라 대통령이 연설하는 거 같군요.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지난 주 우리는 너무나 뜻밖의 슬픈 일을 당했습니다. 경복궁 앞뜰 영결식장에서 고인의 영정과 슬픔에 젖은 유족들을 마주하면서 제 마음도 너무 아팠습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 할아버지를 잃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며 함께 애도해주시고, 국민장을 잘 치르도록 협조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우리 모두 슬픔을 딛고 떠나간 분의 뜻을 잘 받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주 북한의 2차 핵실험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 모두에 큰 실망과 충격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전 세계가 경제위기 극복에 여념이 없고, 더욱이 우리가 상중에 있음에도, 늘 ‘우리민족끼리’를 주장하던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그리고 미사일을 연달아 쏘아댔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이후 긴장의 강도를 점점 높여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의연하고 차분했습니다. 충격적인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와 시장은 안정을 유지했습니다. 외국에서도 우리의 이런 모습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들리지 않으면,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볼 수 없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간절히 바라지만, 위협에는 당당히 맞설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우리 국민의 안전은 철통같이 지키겠습니다. 정부는 완벽한 안보태세로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해 빈틈없는 대응책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도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겠다는 북한의 생각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의 핵보유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입니다. 위험한 핵무기 경쟁을 유발하고, 화해와 협력을 통한 평화통일을 어렵게 만들 것입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토대로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드는 데 앞장서는 것이 우리 민족의 미래를 보장하는 길입니다.
북한 핵실험 이후 저는 즉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 일본의 아소 총리, 러시아의 메드베데프 대통령, 호주의 러드 총리와 연속 전화 통화를 하였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미동맹에 조그만 틈새도 없고, 미국의 핵우산이 한국을 확실히 보호하고 있다는 점을 북한이 알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방 체류 중임에도 저에게 전화를 걸어 UN안보리 의장국으로서 책임있게 대처하겠다고 굳게 약속을 했습니다.
중국도 전례 없는 경각심을 가지고 우리와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UN 안전보장이사회가 제재 결의안을 준비하고 국제사회가 강력 규탄하는 것은 북한을 포위하여 체제를 위협하고자 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핵무기를 버리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한 진정한 대화를 하자는 것입니다. 이것을 북한이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핵무기로 우리와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야말로 북한 체제를 가장 위협하는 일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대화와 평화의 길을 외면하고, 군사적 위협과 도발을 감행한다면 대한민국은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의 안전과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일에는 어떠한 타협도 없을 것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해두고자 합니다.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와야 합니다. 구 소련이 핵무기가 없어서 붕괴된 것은 아닙니다.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은 실용적인 경제발전 정책으로 그 성과를 크게 거두고 있습니다.
북한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북한당국이 진정으로 마음을 열고 한민족의 미래를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대화와 협력으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것입니다.
북한은 상생과 공영의 길을 굳이 외면하고, 파국을 재촉하는 길로 들어서지 말아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북한의 반복되는 위협에도 불구하고 정부를 믿고 의연하게 대응해주셔서 대통령인 저로서는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침착하고 냉철한 판단으로 잘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결국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꼭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는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성숙한 세계국가, 글로벌 코리아의 비전을 차근차근 실천에 옮기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주변 강대국들과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외교의 틀을 재정립하였고, 이를 기초로 우리 외교의 폭과 깊이를 한층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G20 회원국으로서의 역할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과 국격은 우리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평화와 녹색의 섬 제주에서 열립니다. 우리와 아세안이 대화를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고, 우리의 '신아시아 외교'를 구체화하기 위해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을 초청했는데, 모든 정상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열 개 나라로 이루어진 아세안은 우리에게 교역대상으로는 세 번째, 투자대상으로는 두 번째로 큰 지역입니다.
더구나 총인구가 6억에 가까운 아세안은 2015년까지 EU처럼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됩니다. 이 달에 아세안과 완전한 FTA가 체결되고, 곧이어 EU, 인도, 미국과 FTA가 체결되면 우리는 세계 25억 인구와 자유무역을 하는 가장 앞서가는 유일한 통상국가가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국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특히 제주도민들에게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우리 슬픈 마음을 추스르고 밝은 미래를 향해 새롭게 출발하는 한 주가 되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