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 4대강 사업의 의미를 되묻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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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1. 15. 14:24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정기구독은 하지 않지만 서점에서 보거나 가끔 사서 보았는데 책에 실린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은 탄성이 저절로 나오기 마련입니다.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도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일요일 늦은 아침을 먹고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습니다.

약 2시쯤에 한가람 미술관에 도착해서 티켓을 끊고 입장을 했습니다. 줄(약 5미터)을 서서 약간 기다리다 입장했는데 전시관 내부엔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놀랬습니다. 멋진 사진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천천히 줄을 서서 움직이고 있더군요. 좀 멀리에서 여유있게 보고 싶은데 관람객이 많아서 그렇게 하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약 1시간 30분 정도의 관람을 하고 밖에 나오니 그때는 줄이 몇배는 더 길어졌더군요. 여유있게 관람하고 싶으신 분들은 평일이나 주말 일찍 가셔야 할것 같습니다.

다시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정말 많은 관람객이 남녀노소 구분할것 없이 입장했습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지구의 소중함을 어른들에게는 환경보전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줄수 있는 전시회라고 생각합니다. 초반부의 사진들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물들의 재미난 모습들을 찍은 사진들입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이렇게 멋질수가 있다는걸 새삼 느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의 사진들은 다소 무게가 느껴집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인간의 편리함 때문에 병들어가는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먹을게 남아돌아서 비만때문에 우리는 지구를 병들게 하고 또는 멋진 복근을 만들기 위해서 지구를 병들게 합니다.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스마트폰, TV, 인터넷, 블로그등 우리의 편리함때문에 지구 어느곳에선 쓰레기가 넘쳐나고 곳곳이 오염되고 물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진은 외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외국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대한민국의 국토도 곳곳이 공사중입니다. 그냥 그대로 보전해야 할 자연은 관광이라는 이름아래 케이블카를 설치하고 도로를 닦습니다. 요즘은 치수와 관광의 목적으로 4대강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정부와 언론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며 개발이 끝나면 홍수도 예방하고 환경도 좋아지며 관광으로 돈도 벌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예방이고 환경보전일까 의문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4대강 주변에 굳이 인공적인 자전거길을 만들어야 할까요? 그게 과연 환경보전이고 4대강을 살리는 일일까요? 강을 그저 흐르게 두면 안되는 건가요?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는 자체가 인간의 입장에서만 생각해 벌이는 일이라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지만 강은 앞으로도 수백 수천년을 흘러갈테니까요.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

오전11시~오후7시
*전시종료 1시간 전 입장마감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 휴관
*전시 마지막 날 12월9일 오후3시 입장마감

입장료는 성인 10,000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