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의원, 복당인가? 창당인가?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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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6. 12:29

지역주의는 시대에 뒤떨어진 후진적 정치의 산물이다. 우리 사회 폐해중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지역주의는 어서 빨리 사라져야 할 구태이다.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학연도 문제가 있지만 지역주의도 그에 못지 않게 대한민국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이다. 예전보다는 지역주의가 약화되었지만 자신들의 권력과 욕심에 이용하려는 정치권때문에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영남은 한나라당, 호남은 민주당으로 갈라진지 수십년째이다. 또한 충청권은 자민련에서부터 지금은 자유선진당이 차지하고 있다. 녹색바람(환경을 생각하는 녹색당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이 불었던 자민련보다는 그 세가 한참 떨어지긴 했지만 자유선진당은 여전히 충청도에서 무시못할 정치세력이다. 3김시대의 주역 김종필이라는 충청맹주가 현실정치에서 떠났지만 심대평이 뒤를 잇고 있고 한나라당을 뛰쳐나온 이회창도 있고 허경영만큼 대선 욕심을 버리지 못한 이인제도 있다.

이들 셋 때문에 우스개소리로 정치권의 마이너리그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고 루저들이 모인 곳이라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한다. 지난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은 이회창과 심대평의 합작으로 대전과 충남에서 많은 의석을 쓸어담았다. 자민련 시절에는 충북까지 영향력을 미쳤지만 예전만큼 충청이라는 이름아래 하나로 뭉치는 시절은 지나간 것 같다.

사실 이회창이나 심대평이나 동상이몽으로 자유선진당이라는 깃발아래 있었던 것이다. 이회창은 자유선진당을 발판삼아 자신의 대권욕을 채우려 했고 심대평은 중앙정치에서 부족한 자신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높이려면 이회창이라는 거물이 필요했던 것이다. 때문에 둘의 의견은 하나가 되지 못했고 심대평 의원의 총리 기용설로 둘은 이별했다.

결국 심대평 의원은 자유선진당을 탈당했고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지역구의 시장과 지방의원들이 동반탈당을 하기는 햇지만 생각보다는 찻잔속의 태풍에 그쳤다. 그만큼 충청지역의 동료 의원이나 민심이 심대평 의원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선진당에 복당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심대평 의원은 신당 창당을 계속한다고 한다.

하지만 자유선진당마저 충청지역에서 지지율이 민주당과 한나라당보다 낮고 국민참여당에게도 쫓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심대평 의원이라는 1인이 신당을 창당한다고 했을때 그 파급력이 얼마나될지 의문이다. 아직도 갈길이 멀기는 하지만 한국 정치는 1인 보스에 따라 움직이던 시절은 지나갔다. 박근혜가 친이의 탄압속에서도 한나라당을 떠나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정당을 깨고 나가 새로운 세력을 창당햇을 경우 성공확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

심대평 의원의 신당창당도 결국은 소리없는 외침이 그칠 가능성이 높다. 조직이나 인물에서 열세일 심대평 신당이 지방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킬 확률은 높지 않다. 더군다나 그는 김종필이 아니라 심대평이다. 충청권에서 심대평의 영향력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김종필이라는 이름만 내걸면 당선되던 시절은 아니다. 지역구인 공주시와 연기군의 핫이슈인 세종시 관련 문제에서도 그의 활약은 찾아볼수가 없다. 오히려 세종시 문제를 전면에 내건 민주당 안희정과 지방선거에 사활을 건 자유선진당에 파묻혀 그의 정치력은 상처를 입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심대평 의원에게 도지사를 끝으로 현실정치를 떠나는 것이 현명했다는 말을 하고 있다. 민심이라는 핑계거리를 이용해 노 정치인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얼마전 경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비슷하다. 정치인이야말로 떠나야 할 때를 잘알아야 한다. 유독 정치권은 끝이 안좋은 인물들이 많은데 심대평 의원이 그런 행보를 밟고 있는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