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님, 국민보다 삼성부터 정직해지는게 어떨까요?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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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2. 5. 19:43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재미있는 발언을 했다. 이 전 회장은 '호암의 경영철학 중 지금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거짓말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며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불과 며칠전 발간된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를 보면 세계일류기업인 삼성이 얼마나 파렴치하고 불법적인 일을 벌이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삼성은 <삼성을 생각한다>의 신문광고까지 막고 있다. 그동안 사회각계에서 삼성의 변화를 주문했지만 삼성은 그때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거나 마지못해 보여주기식의 알맹이 없는 변화를 한 것이 전부이다.

더군다나 이건희 전 회장 본인은 실정법을 어겼으나 유례없는 1인 특사로 판결후 수개월만에 풀려났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 경제 회복이라는 이유의 핑계로 풀려났지만 국민정서와는 맞지 않는 특혜이다. 열거하기 힘들정도의 불법을 저질러도 삼성은 제대로된 수사 한번 받지 않고 유유히 넘어가고 있는 성역이다.

또한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조차 불법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곳이 삼성이다. 노조를 만들려고 하면 회유와 협박 그리고 미행과 도청까지 하는 곳이 삼성이라는 회사이다. 하지만 오히려 삼성의 부당함을 폭로한 김성환 삼성일반노조위원장이나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불이익을 받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삼성의 영향력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크게 미치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런데도 이건희 전 회장은 얼토당토않게 "거짓말 없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며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하고 있다. 정말 거짓말 없는 세상을 만들고 국민들에게 정직하라고 말하고 싶다면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부터 변해야할 것이다. 삼성이 많은 잘못을 저지르는데도 국민들이 삼성의 제품을 구매하고 지지하는 것은 삼성이 잘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삼성이 변화하길 바라는 것이다.

도요타처럼 삼성이 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삼성의 뇌관이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진정 국민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기업인이 되려면 자신부터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밖에선 소니를 이기고 세계 일류 전자업체가 되었지만 한국에선 <삼성을 생각한다>가 출간으로 삼성의 부도덕함이 만천하에 알려지고 있지 않은가. 잘나가던 도요타가 타격을 입은것도 잘못을 숨기려는데서 출발했다.

삼성이 미워도 망하길 바라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삼성이라는 기업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해봤을때 삼성은 더욱 잘나가야 할 기업이다. 하지만 이런식의 삼성은 곤란하다. 삼성이라는 기업을 세계적으로 키워준 사람은 이건희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국민들을 기만하고 법 위에서 군림하는 삼성은 우리 국익에 도움이 안될 뿐이다.

조중동이 거부하는 책, 김용철의 <삼성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