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여행] 골프여왕 박세리 공원을 가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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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25. 14:58

1997년 대한민국은 IMF 경제위기로 참 힘들었습니다. 사회전반적으로 무기력함과 패배감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안좋은 소식들만 연이어 들리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두명의 스포츠 스타가 온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고 해외에서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강속구를 뿌리던 박찬호와 LPGA에서 큰 활약을 보여준 박세리가 주인공입니다.

이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충남 공주시와 연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박찬호 선수는 공주시에서 자고 나란 토박이입니다. 인기 오락프로그램 1박2일에서도 공주시를 안내했었습니다. 박세리는 고향이 공주시는 아니지만 근처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고등학교를 공주시에 있는 금성여자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때문에 공주시민들의 박찬호와 박세리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지금은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박찬호와 박세리는 공주를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예전에는 박찬호 선수가 친할아버지를 등에 업은 대형광고판이 공주시 입구에 설치되어 있을 정도였습니다. 박찬호 선수를 기념하는 시설은 공주 금강둔치에 있는 <박찬호 야구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박세리를 기념하는 시설도 있는데요. 바로 박세리 공원입니다.

많은 분들이 박세리를 기념하는 공원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계실텐데요. 백제의 대표적인 유적인 무령왕릉 근처에 박세리 공원이 위치해 있습니다. 무령왕릉 주차장 바로 건너편 공주문예회관 입구에 조그만 <박세리공원>이 있습니다. 큰 공원은 아니고 동상과 친필 사인 동판과 우승일지가 새겨진 벽이 전부인 조그만 공원입니다. 박세리 선수는 지금의 김연아 선수 못지 않게 인기가 많았고 실력도 뛰어난 선수입니다.

요즘은 우승 소식이 잘 들리고 있지 않지만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해외 유명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김연아 선수의 활약의 힘입어 많은 어린선수들이 피겨스케이팅을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박세리 선수가 큰 활약을 펼치자 많은 여자 어린이들이 골프 선수로 진출했습니다. 지금도 미국 LPGA에서 한국 여자 선수들이 자주 우승하고 상위권에 있는 것을 보면 박세리 선수의 영향이 참 컸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원을 보다가 안타까운 점이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박세리 선수 동상에 골프채가 없이 손잡이 부분만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골프채가 없이 표현한 줄로 알았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누군가 골프채 부분을 손상시켰더군요.2007년 이후 우승 발자취에도 우승 기록이 더 이상 새겨지지 않고 있고 공주시에서도 손상된 부분을 보수하고 있지 않는 것을 보니 씁쓸했습니다.

박세리 공원은 1998년 US오픈 당시 공이 연못에 빠지자 양말을 벗고 맨말로 스윙하던 장면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당시 신발과 양말을 벗고 물에 들어간 모습을 보며 많은 국민과 언론이 한국의 투혼이라고 이야기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박세리 공원

박세리 공원

박세리 공원

박세리 공원

박세리 우승 발자취

박세리 우승 발자취

박세리 사인과 손 동판

박세리 사인과 손 동판

박세리 골프가방

박세리 골프가방

박세리 동상

박세리 동상

부러진 골프채

부러진 골프채

박세리 선수 신발

박세리 선수 신발

길건너 모교가 보인다. 금성여자고등학교

길건너 모교가 보인다. 금성여자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