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자전거도로, 자전거 못탄다.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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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13. 15:36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엔 위 사진과 같이 표시된 자전거 도로가 있습니다. 서강대교에서 건너오면 저 자전거 도로를 타고 곧바로 영등포로 갈 수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도 다른곳에 비해 넓고 인도도 넓은데다가 인적도 드물어서 자전거 타고 지나기에 겉으론 괜찮습니다.

하지만 실상 저 자전거 도로를 지나가보면 자전거도로가 있으나마나 인걸 알 수 있습니다.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하나는 국회의사당 앞 인도와 자전거 도로에 허구헌날 경찰 버스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디어법이 통과된 요즘은 그나마 경찰버스가 잘 안보이는데, 하루가 멀다하고 경찰버스가 인도와 자전거 도로를 점령해 버립니다.

두번째 이유는 아래의 사진처럼 자전거 도로라고 표시된 곳에 꽃을 심어 놓은 대형 화분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도로의 3/2를 저런 큰 화분들이 가로 막고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기존에 있는 도로를 정비하고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도로입니다.

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자전거 도로를 연계해서 건설한다고 합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도 마찬가지이지만 장거리용 자전거 도로 확충이 재정의 우선순위인가 생각해봐야할 문제입니다. 도시의 근거리 자전거도로들도 엉망인데 말이죠.

해안가를 따라 아무리 멋진 자전거도로를 만든다고 한들 주말 레저용일 뿐이지 그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교통분담율이 그나마 많은 도시의 자전거 도로나 제대로 만들고 관리해야 하는 것이 먼저 아니겠습니까.

저탄소 녹색성장 말로만 외치지 말고, 국회나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범을 보여야 할 국회앞의 자전거 도로도 저 모양이니 할말 다 한거 아니겠습니까?

자전거

자전거도로


자전거표시가 자전거도로임을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도로 한쪽으로 노란 보도블록이 구획을 표시해주고 있는데, 중간중간에 대형 화분이 가로막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