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웃고 있는 학살자와 고통스런 피해자

흑백테레비

·

2009. 6. 25. 13:36

오늘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날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일어난 한국전쟁으로 인해 우리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죠. 남과 북 모두 큰 상철를 입었고 그 피해의 흔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좌우로 나뉘어 2009년까지도 서울광장 앞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우파는 극우로 변질되어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대화하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마치 한국전쟁 시기의 서북청년단이나 특경대원들을 보는 듯한 모습이 현재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전쟁에서 제일 피해가 큰 집단은 여성과 노약자등의 민간인입니다. 인민군과 국군에 의해서 빼앗기고 불태워지고 학살당했죠. 충남 공주의 왕촌이란 곳이 있습니다. 왕촌의 살구쟁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살구밭이 있던 아름다운 이름이죠. 이름만큼 경치도 좋습니다. 금강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야산입니다.

이 곳에서 공주지역의 보도연맹원 학살이 이뤄졌습니다. 전쟁 전 여순사건과 기타 사건으로 수감되어 있던 공주형무소 수감자들과 보도연맹원들 약 900명이 학살된 곳입니다. 형무소에 있던 잡범들은 다 풀어주고, 이른바 사상범들만 처형되었습니다. 인민군도 아니고 한국경찰에 의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왕촌에서 발굴된 두개골

왕촌에서 발굴된 두개골

말이 사상범이지 맑스나 레닌도 모르는 일반인들이었습니다. 보도연맹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땅을 공짜로 나눠준다기에 집회 한번 참석하고, 친구가 도장찍어달라기에 연판장에 도장한번 찍어준게 전부인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이승만은 전국적으로 수천 수만명을 학살했습니다.

왕촌의 학살터에선 진화위에서 발굴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당장 내년부턴 진실화해위원회가 사라집니다. 증인들도 대부분 노령자이기에 시간도 없습니다. 또한 가해자는 물론이고 피해자도 밝히길 꺼립니다. 한국사회의 오랜 레드컴플렉스때문일 것 입니다. 

이땅에서 이런 아픈 역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좁은 트럭 뒷칸에 가득실린 재소자와 보도연맹원들. 한국경찰이 웃고 있다. 피해자중에 한사람이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트럭의 뒷모습. 충남 관용이라고 쓰인 한문이 보인다. 트럭에 나뉘어 왕촌 학살지로 끌려가 제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총살을 당했다. 당시 학살에는 특경대와 경찰, 형무소 간수, 청년방위대, 군인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