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여행기]중국의 닭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섬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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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16. 11:44


2009/06/15 - [그곳에 가고 싶다] - [가거도여행기]바이킹을 4시간 타고 도착한 섬

가거도 여행기 두번째입니다. 첫날은 짐을 풀고 민박집 뒤에 있는 섬등반도를 산책하는 것으로 일정을 끝냈습니다. 반나절을 배를 탔더니 몸이 몹시 피곤하더라구요. 나중에 민박집 사장님에게 들은 말로는 귀에 붙이는 멀미약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떼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몸이 무기력하고 피곤하다고 하더군요.

이틀째 아침 창문을 여니 비바람이 불고, 안개가 잔뜩 끼어 있습니다. 원래는 서해 섬중에서 제일 높다는 독실산을 등반하려고 했는데 일정을 취소하고 하루종일 민박집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민박집 사모님이 요리해주시는 3끼를 먹으며 신선놀이를 했습니다. 책도 보고, 텔레비전도 보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민박집 백반은 한끼에 6천원인데, 반찬도 맛있고 거북손 같은 특이한 음식들도 맛 볼 수 있습니다. 회를 주문하면 낚시를 해서 잡아주기도 하고 흑염소 고기도 맛있다고 하더군요. 회를 맛볼 기회가 있었는데 육지에서 먹던 회와는 비교가 안되더군요.


삼일째는 비가 그쳐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민박집 바로 밑에는 선착장이 있는데, 낚시꾼들도 많이 옵니다. 직접 낚시를 하진 않았지만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더군요. 성인남성의 팔뚝만한 농어를 잡는 모습을 보니 저도 낚시를 하고 싶더라구요.
 
민박집에서 나와 폐교를 지나 급경사를 내려가면 짝지해수욕장이란 몽돌해수욕장이 나옵니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경치도 좋고, 물도 아주 깨끗합니다. 단, 파도가 세고 안전요원이 없으니 조심해야할 듯 합니다. 

가거도는 지금도 배를 타고 오랜시간(쾌속선으로 4시간)을 와야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옛부터 '중국의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할 정도로 중국과도 가까운 곳입니다. 가거도항이나 민박집 표지판에 중국 상해까지 몇 킬로미터라는 표시를 쉽게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사실 이 말이 실감나지 않았는데 짝지해수욕장에 밀려온 쓰레기들을 보며 가거도가 정말 중국과 가깝다는 것이 실감났습니다.

쓰레기들을 보며 환경보존이란 것이 한 국가만 노력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란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이란 거대한 신흥공업국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황사와 각종 해양쓰레기등 문제에 중국과 공조해야겠죠.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길 283개

사진은 캐논 익서스 110is로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