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객 숫자가 '뻥튀기'라면 한나라당의 추모도 '뻥튀기'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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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6. 5. 14:20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송대성 세종연구소 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객 숫자가 부풀려졌다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다. 송대성 소장은
"내가 잘 아는 분이 전국에서 수백만명이 조문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대체 이게 무슨 현상인가 싶어 덕수궁 담 옆에서 치밀하게 봤는데, 검은 옷 입은 한사람이 5번이나 조문하더라. 지 애미 애비가 돌아가셨어도 그렇게 할까"라고 말했다.

북핵문제로 강연 초청 받았으나 강연과 관련이 없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문제를 이갸기해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도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추모 열기가 얼마나 놀랍고 꼴보기 싫었으면 일일이 조문객을 세어보고 저런 발언을 할까 생각이 든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가 과연 숫자로 셀 수 있을까 의문이기도 하다. 언론에선 연일 조문하는 것이 무슨 기네스 도전처럼 방송했지만 추모라는 것이 과연 숫자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일까?


아울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문객 숫자가 부풀려졌다면,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의 추모 분위기도 부풀려졌다고 말하고 싶다. 국민들의 추모 열기에 눌려있지 말고 송대성 소장처럼 하고 싶은 말 하는 것이 한나라당과 정부의 정체성일 것이다. 물론 경찰이 나서서 분향소도 철거하고 서울광장도 봉쇄하면서 정부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고 있고 있다.

조갑제나 변희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폄하했던 것처럼 한나라당과 정부의 속마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열기가 싫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경찰을 내세워 추모 열기를 탄압 한 것을 되돌아보면 확실한 것 같다.

한나라당과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줄곧 주장했다. 하지만 상식밖의 유언비어를 쏟아내며, 자발적인 추모를 폭력적으로 막았던 사람들은 누구인지 국민들을 알고 있다. 정부인사와 한나라당 대표단이 봉하마을에서 조문이 거부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게든 폄하하고 왜곡하고 싶어 안달난 사람들 같다. 한나라당 주변엔 저런 상식밖의 인사들만 있는지 과연 그들에게서 무슨 강연을 받는지 불쌍하기만 하다. 어쨌든 한나라당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도 속마음과는 다른 뻥튀기였음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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