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사기에 대한 짧은 생각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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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4. 09:07

출근하기전 옷을 입으면서 잠시 아침 정보 프로그램을 봤다. 주부들이 주로 보는 아침 정보프로그램은 내용이 깊지는 않지만 주요 뉴스에서 다루지 않는 이야기들을 가끔 해줄때가 있어서 유용하다. 오늘은 '국제결혼 사기'에 대한 내용이 방송되었다. 사실 이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마도 국제결혼이 활성화됐을때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 같다.

 

사건의 내용은 이러하다. 노총각(주로 농촌)들이 결혼을 하기 위해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국제결혼을 했다. 멀리 타국까지 가서 일주일동안 지켜보고 결혼을 해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같이 얼마간 살다가 아내가 집을 나간다. 결혼정보 회사는 책임이 없다며 발뺌을 하고, 돈을 달라고 재촉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처녀인줄 알았던 아내가 애가 둘이나 있는 경우도 있고, 한 업체를 통해 사기를 당해 특정지역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는 것이다.

 

 

위 이미지는 본 글과 관계 없습니다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몇년전만 하더라도 지방을 다니다보면 국제결혼에 관한 현수막들이 많았었다. 국제결혼정보회사들끼리 경쟁이 과열되다보니 부작용도 많이 생겼다. 심지어는 후불제를 강조하는 웃지 못할 광고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결혼을 못하는 노총각들이 우리나라에서 짝을 찾지 못하고 외국인과 결혼을 하는 것까지는 뭐라고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신매매와 가까운 일이 일어나거나 혹은 위 사건과 같이 사기사건으로 연결되는 일도 있기 때문에 관계당국의 관심과 단속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격이 안되는 결혼정보회사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피해가 계속 생기는 것이다.   

 

또한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결혼이라는 것을 돈으로 살수 있다고 믿는 풍토도 잘못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잘 녹아들지 못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는데도 충분히 심사숙고 하지 않고 수백만원의 수수료를 내면 아내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 아닐까. 물론 가정을 이루어 잘 사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또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 있다면 잘못이고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닌, 겨우 현지에서 일주일 만나보고 그 사람을 선택한다는 것은 고향을 떠나 머나먼 타국으로 시집을 오는 여성이나 우리나라 남성이나 모두에게 불행의 씨앗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물론 결혼을 원했던 한국 남성들은 행복한 가정을 꾸려보겠다는 소박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로 시집을 오는 여성들은 아마도 조금은 목표(금전적 혹은 가족을 먹여 살리겠다는)가 다르지 않을까? 때문에 사기나 아내가 도망치는 사례가 발생하는것 같다.

 

어쨌든 금전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피해자 분들이 더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