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애, 끝나지 않은 80년 5월 광주

흑백테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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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5. 6. 02:04

지난 수요일 씨네코드 선재에서 열린 영화 '오월애'의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여러분은 5월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오월의 신부? 푸르름? 가정의 달? 오월은 새싹이 돋아나는 새생명의 달이기도 하고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이에게는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달이기도 합니다. 5월 18일 바로 광주민중항쟁이 있었던 달이기 때문입니다.

전두환 신군부에 맞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광주 시민들을 폭도로 몰아 무참히 학살했던 달이 바로 5월입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살아 남은 사람들도 수십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치유할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세월이 흘렀고 민주화는 됐지만 아직도 광주민중항쟁에 참여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힘들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고문의 휴유증과 정신적인 상처로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월애'는 그래도 꿋꿋히 살아가며 5월의 아픔을 후손에게 알려주기 위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내용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독립영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광주민중항쟁이 민주화운동으로 평가받고 5.18 묘지도 국립묘지로 바뀌고 금전적인 보상도 이루어졌다고 다 지난일이라고 생각합니다. 5.18 관련 단체를 보는 시선도 그리 곱지는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5.18 관련단체 안에서 분열이 생기고 전남도청 철거 문제로 반목이 생기게 됩니다. 철거를 하고 아시아문화전당으로 태어나느냐 아니면 후손들에게 광주민중항쟁의 유적지로 물려주느냐를 놓고 싸웁니다. 참 가슴아픈 일입니다. 함께 뭉쳐 독재에 항거했던 분들이 당시의 중심이 도청 철거를 놓고 둘로 나뉘어 싸우고 있으니 지켜보는 입장에서 가슴 아픈 일입니다.

광주민중항쟁이 점점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지는것만이 아닌 5월의 정신도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것 같아 더 아쉽습니다. 서로가 도와 한마음 한뜻으로 군부독재를 타도하고자 했던 정신이 후세에게도 전해져 다시는 한반도에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고이기도 하고 곳곳에서 적지 않은 분들이 흐느적 거리기도 할 정도로 마음이 편한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5월 정신이 점점 잊혀져 가는 현실에서 많은 분들 특히 젊은 사람들이 꼭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눔과 공동체 정신에 대해서 다시 한번 느낄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